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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소식

학생 성장의 요람,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대학

[ ] 「책 읽는 제주대학교」12월 2주차

· 작성자 : 중앙도서      ·작성일 : 2025-12-08 17:42:12      ·조회수 : 756     

제주대학교 도서관에서는 학내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주 아침독서를 제공합니다.

◈ 아침독서 바로가기 <사랑으로 읽는 세계사>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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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번의 만남, 필생의 사랑

베아트리체를 사랑한 단테(1265-1321년)

귀스타브 도레(Gustave Dore)가 그린 「천국(Paradiso)」 제31곡의 삽화 속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천상의 장미(Rosa Celestial)를 올려다보며 천사들이 계급에 따라 동그랗게 모여든 모습에 경이로워한다. 잠시 후 베아트리체가 있던 곳에는 단테를 다음 곡으로 안내할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가 자리한다.

그리스도께서 피로 세운 거룩한 군대가 흰 장미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고, 하늘을 날며 자신들을 사랑하시는 분의 영광을 보고 그 위대함을 찬미하는 천사들은 수많은 꽃잎으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거대한 장미 속으로 내려갔다가 그들의 사랑이 깃든 곳을 향해 올라가길 반복했고, 그 모습이 마치 꽃밭에 들어갔다 달콤한 꿀을 빚는 곳으로 돌아가는 벌 떼 같았다.

단테 알리기에리(Dante Alighieri)를 생각하면 베아트리체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. 두 이름은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, 트리스탄과 이졸데, 랜슬롯과 기네비어처럼 많은 이의 머릿속에 한 쌍으로 묶여 있다. 다만 이들의 실제 관계를 알게 된다면 놀랄지도 모른다.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두 사람에게 관계라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말이다. 물론 그녀는 단테의 『신생(Vita Nuova)』(1294)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영감을 주었고, (1308년에서 1320년 사이에 저술한) 『신곡(La Divina Commedia)』에서 신의 은총을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했다. 하지만 (단테에 따르면) 두 사람은 겨우 두 번 만난 사이였다. 

두 번의 만남 사이에는 9년이란 시간이 있다. 첫 만남은 단테의 부친인 알리기에로 디벨린초네(Alighiero di Bellincione)가 베아트리체 가족의 집에서 열린 오월제 행사 자리에 단테를 데려갔을 때였다. 당시 두 사람 모두 아홉 살이었고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했음에도 단테는 '첫눈에'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졌고, 이후 단 한 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. 베아트리체는 피렌체 은행가의 딸인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(Beatrice Portinari)로 1287년 은행가 시모네 데바르디와 결혼한 인물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. 한편 단테는 열두 살 때 정혼을 맺은 제마 도나티(Gemma Donati)와 결혼했다. 두 번째 만남은 피렌체 거리에서 우연히 성사되었으나 첫 만남보다 더 짧았다. 단테는 자신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세 여성 중 흰색 드레스를 입은 인물이 베아트리체임을 알아보았다. 베아트리체가 그를 기억하고 인사를 건넸지만 단테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.

이것이 두 사람의 마지막이었다. 7년 후, 스물다섯의 나이로 베아트리체는 세상을 떠났다. 단테는 세상을 등진 채 그녀를, 아니 그가 이상화한 그녀의 모습을 시로 남기는 데 매진했고, 3년 후 『비타 누오바』(Vita Nuova,'새로운 인생')라는 책으로 출간했다. '기사도적인 사랑'이라는 중세 문학사조가 짙게 밴 작품으로, 이러한 작품에서는 작가나 예술가가 남몰래 홀로 귀족 부인을 흠모하는 한편, 예술적 대상이 되는 그 여성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. 여성은 보통 자신이 뮤즈가 된 사실조차 몰랐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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